불안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통신 전기가스 의약품 등 경기방어주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그나마 경기 침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12일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 가운데 LG데이콤이 5.61% 뛴 2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KT도 3.4% 올라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SK텔레콤은 1.59% 상승해 이틀 연속 올랐다. 이에 따라 통신업종지수는 1.86% 상승했다. 통신주는 하루 전에도 건설주와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주 중에선 경동가스가 3.33% 뛴 것을 비롯 서울가스 인천도시가스 한국전력 등이 올랐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통신과 전기가스는 이익 변동성이 작아 경기 침체가 심화되더라도 안정적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기방어주 가운데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이 많다는 점도 한껏 경계심이 커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의약품도 0.54% 올랐다. 업종대표주 유한양행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 편입됐다는 소식이 가세하며 0.75% 올라 엿새째 강세를 이어갔고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대웅제약 부광약품 종근당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음식료업종에선 불황의 수혜주로 꼽히는 농심과 하이트맥주가 각각 4.74%와 5.61% 올랐다.

불황 때 서민들이 비싼 음식 대신 저가 식품을 선호하는 게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 배경이다. 실제 농심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라면 매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비싼 양주나 와인 대신 맥주 소비가 늘 것이란 전망은 하이트맥주의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