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C 운영비 30% 이상 늘어

해외에 95개의 KBC를 운영하고 있는 KOTRA의 예산이 바닥을 드러냈다. 환율 상승으로 해외 한국비즈니스센터(KBC·옛 무역관) 운영비가 연초 예산 대비 30%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KOTRA 관계자는 12일 "올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1300억원의 예산이 거의 소진돼 정부의 추가예산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에만 손을 벌릴 수 없어 자체적으로 업무추진비,출장비,해외KBC 차량운영비 등을 최소화해 전체 10%의 비용을 줄이기로 하는 특별 절감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외KBC는 전세계 70개국에 95개가 있으며 3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예산의 절반 정도가 해외KBC 근무자의 인건비,사무실운영비,사업비로 충당되고 있다.

KOTRA는 올초 사업계획을 짜면서 기준 환율을 950원대에 맞췄었다. 하지만 올들어 환율이 급등,하반기 들어 1300원대가 이어지면서 해외송금액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해외KBC 운영비가 모두 달러베이스로 지급되고 있어서다.

지난 9월 예산부족이 점쳐지면서 KOTRA는 KBC의 사무실 임대료,전기료 등을 제외하고 인건비와 사업비는 매일 환율을 체크해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날에 송금하는 '짠돌이 경영'에 나서고 있다.

정광영 KOTRA 홍보팀장은 "외환위기때는 해외KBC 운영비를 현지 은행에서 빌리거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환차손을 방어했다"며 "현재 그 정도는 아니지만 송금시점을 조절해 환차손을 줄이는 등 10% 비용절감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