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증가 10만명 밑돌아…내년엔 취업자 수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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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용시장에 경기 침체를 알리는 '징후'들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정규직과 고임금 일자리가 줄어드는 대신 저임금 임시직으로 고용되는 중장년층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내수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서민들의 생계형 일자리도 급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다음 달에는 신규 취업자 증가폭이 5만명까지 추락할 수 있다"며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내년에는 마이너스(―)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불황기 고용패턴 뚜렷해졌다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30대 이하 청년층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30대 이하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만명 가까이 줄었다. 취업난이 가장 심각한 20대 신규 취업자가 13만명 줄었고 10대(3만2000명)와 30대(3만6000명)도 감소했다.
반면 40대 이상의 신규 일자리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ㆍ장년층 신규 취업자 수는 40대 4만8000명,50대 20만8000명,60대 이상 4만명 등 29만6000명 증가했다. 30대 이하 연령층이 40대 이상에 비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고용시장 추세가 신규 고용을 줄이면서 필요할 경우 경력직을 채용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40대 이상,특히 50대 신규 취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 같은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40대 이상 취업자 중 상당수는 아파트 경비원 등으로 재취업하는 형태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고임금ㆍ정규직을 선호하는 30대 이하보다 저임금ㆍ임시직도 마다하지 않는 40대 이상 고용이 늘어난 이유다.
◆생계형 일자리도 꾸준히 감소
서민층의 생계형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경기 침체기의 고용패턴 변화 중 하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서민들이 주로 일하는 도소매,음식,숙박업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달 5만2000명이나 줄었다. 올 들어 월별 취업자 감소폭으로는 최대치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급증한 자영업종에 다시 한번 고용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비임금 근로자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달 자영업주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7만명 감소했다. 전달 감소폭(5만6000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기존에 하고 있던 자영업을 그만두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제조업과 건설업 신규 취업자 수도 올 들어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비정규직법 시행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면서 임시직과 일용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도 각각 8만5000명,2만3000명 줄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성장률이 1% 하락하면 고용이 5만∼6만명 정도 감소한다"며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3%대로 하락하면 이 같은 고용 악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다음 달에는 신규 취업자 증가폭이 5만명까지 추락할 수 있다"며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내년에는 마이너스(―)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불황기 고용패턴 뚜렷해졌다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30대 이하 청년층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30대 이하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만명 가까이 줄었다. 취업난이 가장 심각한 20대 신규 취업자가 13만명 줄었고 10대(3만2000명)와 30대(3만6000명)도 감소했다.
반면 40대 이상의 신규 일자리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ㆍ장년층 신규 취업자 수는 40대 4만8000명,50대 20만8000명,60대 이상 4만명 등 29만6000명 증가했다. 30대 이하 연령층이 40대 이상에 비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고용시장 추세가 신규 고용을 줄이면서 필요할 경우 경력직을 채용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40대 이상,특히 50대 신규 취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 같은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40대 이상 취업자 중 상당수는 아파트 경비원 등으로 재취업하는 형태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고임금ㆍ정규직을 선호하는 30대 이하보다 저임금ㆍ임시직도 마다하지 않는 40대 이상 고용이 늘어난 이유다.
◆생계형 일자리도 꾸준히 감소
서민층의 생계형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경기 침체기의 고용패턴 변화 중 하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서민들이 주로 일하는 도소매,음식,숙박업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달 5만2000명이나 줄었다. 올 들어 월별 취업자 감소폭으로는 최대치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급증한 자영업종에 다시 한번 고용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비임금 근로자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달 자영업주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7만명 감소했다. 전달 감소폭(5만6000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기존에 하고 있던 자영업을 그만두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제조업과 건설업 신규 취업자 수도 올 들어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비정규직법 시행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면서 임시직과 일용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도 각각 8만5000명,2만3000명 줄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성장률이 1% 하락하면 고용이 5만∼6만명 정도 감소한다"며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3%대로 하락하면 이 같은 고용 악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