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인프라코어, 방산 분할 두산인프라코어가 장갑차 등을 생산하는 방산 부문을 분할해 DST란 별도 회사를 만들면서 앞으로 누가 이 회사를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두산은 보유주식 100%를 인수하는 물적 분할을 통해 12월 31일자로 신설 회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산 부문은 매출 5천억원에 수주 잔고 1조7천을 가진 알짜 사업부로 창원공장에서 K21 전투보병 장갑차와 30mm 자주 대공포 비호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산 부문 분할은 일단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됩니다. 자산 매각은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 두산의 공식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을 보고 두산이 조만간 매각에 나설 것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49억달러에 인수한 밥캣의 증자금 납부가 내년 6월로 다가오면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 삼성테크윈-현대로템, 두산 방산 부문 시너지 '주목' 문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산 부문을 누가 사느냐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방산 부문을 시장에 내놓아도 살 수 있는 업체는 한정돼 있습니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정부과 계약을 맺다 보니 납부 대금을 연말에 정산하기 때문에 자본력 있는 대기업 외에는 인수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여기에다 방위산업은 안정적인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2~3% 수준에 불과해 유지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이런 이유로 업계에선 기존 방산업체들이 두산의 방산부문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성과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첫번째 인수 후보로 삼성테크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삼성테크윈은 내년 2월부터 카메라 사업을 떼어내 신설법인 '삼성디지털이미징'과 기존 정밀기계 법인으로 분할합니다. 매출의 35% 차지하던 카메라 사업이 떨어져 나가면서 삼성테크윈은 기존 사업 강화에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k9 등 국산 자주포를 생산하는 방산 부문은 지난해 3천8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새로운 주력 사업이 됐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산의 방산 부문을 인수할 경우 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방산 업체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같은 육상용 화력 장비를 생산하는 만큼 원가절감 등 시너지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K2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도 또 다른 인수후보로 꼽힙니다. 지난해 현대로템의 방산부문 매출은 3천3백억원으로 전제 매출이 20% 수준입니다. 하지만 철도 차량 제작과 플랜트 사업의 수주가 부정기적인 만큼 안정적 매출 확보 차원에서 방산 확대도 노려볼 만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삼성테크윈과 현대로템은 생산공장이 창원에 있어 같은 지역에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방산 부문 인수에 한층 유리한 입장입니다. 다른 업체들도 요즘 같은 불경기에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해외 수출을 보고 방산 진출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의 육상 방위산업 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 방위산업 시장 개방 가속 방위산업에 대한 시장이 완정 개방 시장으로 바뀌는 것도 업체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방위사업청의 '전문화와 계열화'가 전면 폐지되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기술 유출 등 많은 규제로 시장 진입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기존 업체들도 사업을 매각하고 싶어도 규제 때문에 매각이 어려웠지만 내년부터는 조건 완화로 오히려 매수자 찾기가 한결 쉬워질 전망입니다. 방위산업 분야의 합종연횡이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 글로벌 신용 경색이 변수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실제 인수합병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현금 확보가 기업들의 최고 가치가 된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는 곧 재무 건정성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따라서 내년 방위산업법 개정과 더불어 금융 시장 해빙 여부에 따라 방위산업 인수합병의 향방도 결정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