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3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기대작인 '아이온'의 상용화 이후로 투자 시점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찬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아이온이 현재 동시접속자수 15만명에 육박하는 매우 양호한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한 달 후에 있을 상용화"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출시된 게임 상당수가 상용화 이후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용자들의 콘텐츠 소진이 예전보다 빨라진데다 정액제 가격 책정에 의한 높은 가격 탄력성 탓이라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상용화 이후 오픈베타 시점의 동시접속자수가 6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디아블로의 후속작 헬게이트런던이 부족한 콘텐츠와 정액제 요금으로 인해 높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 했다"면서 "아이온의 정액 요금이 2만원 수준은 될 것으로 보이므로 다른 게임 대비 가격 탄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상용화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현재, 높은 주가수익비율(PER)과 불확실한 주당순이익(EPS)에 기반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상용화 이후 '대박'이 나더라도 최근 증시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히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오히려 시장의 높은 기대치라는 리스크를 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