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식품산업에 2012년까지 4조원 가량을 투입해 시장 규모를 150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식품 관련 종목들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식품 분야 투자와 융자에 향후 4년간 4조1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100조원(2006년 기준) 규모인 식품산업 시장을 해마다 7%씩 늘려 2012년 15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식품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식품산업에서 15만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고, 농식품 수출은 2배 가량 증가한 100억달러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농림부는 이를 위한 7대 과제로 △식품 R&D 투자확대 △규제혁신·인센티브 제공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 지원 △전통·발효식품 과학·산업화 △식재료 산업 활성화 △농어업-식품산업 연계 강화 △안전한 농수산식품 생산·공급을 제시했다.

증권가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조기영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수요가 있지만 판매망이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업체들의 경우 정부가 유통망을 뚫어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발효식품의 산업화 정책에 대해서는 "CJ제일제당, 대상 등이 장류와 김치류의 산업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정부 지원을 통해 시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조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현대H&S 등 식자재 유통업체들의 수혜도 점쳐진다. 농림부는 72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중앙집중식 조리시설 3곳을 시범 설치하고, 품목별 분석을 통해 다양한 식재료 상품 개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가 5% 넘게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음식료주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23분 현재 대상은 2.46% 오른 541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오뚜기(1.02%), 농심(0.48%)도 상승세다. 신세계푸드는 2.68% 상승한 3만2600원을 기록 중이다.

빙그레(-0.87%), CJ제일제당(-2.22%), 남양유업(-1.89%) 등은 비교적 작은 폭의 하락세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