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연료 개발업체인 한국엑스오일(대표 송길엽ㆍ사진)은 선박이나 공장 및 농어업용 보일러 등에 쓰이는 산업용 경유를 대체할 수 있는 경질유화연료 'XO-3000'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제품은 저급 연료인 경질중유(벙커A유) 80%에 물(19%)과 특수유화제(1%)를 섞은 것으로 물과 기름이 섞일 때 1마이크로미터의 입자 속에 기름과 물이 혼합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파워믹싱 기술을 사용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국엑스오일은 최근 제품의 저장 안정성과 배출가스 검사 등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의 품질 기준 및 성능평가 기준을 통과함에 따라 다음 달 초 지식경제부에 제조등록을 마치고 시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품질테스트에서 섭씨 40도 이상에 90일간 균일한 밀도를 유지,저장 안정성이 입증됐고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에서도 물과 기름이 분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벙커A유에 비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미세먼지 등 유해가스가 적게 배출되는 등 친환경적이며 열효율은 산업용 경유보다 20~30% 높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전북 정읍 3산업단지에 하루 100만ℓ(유조차 50대분) 생산 능력의 제조시설을 설치하고 있다"며 "내년 2월 말 공장을 완공,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여수 서산 울산 화성 동해 등 5곳에도 추가로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회사 측은 산업용 경유보다 ℓ당 약 200원 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최경호 이사는 "국내 일부 회사에서 벙커C유를 이용한 대체연료 개발에 성공한 적은 있으나 벙커A유를 이용한 경질유화연료는 세계 최초"라며 "화훼단지 농공단지 봉제단지 등 농수산업 종사자들에게 면세유보다 50원가량 저렴하게 공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