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가 최면에 빠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금융위기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월가 금융인 가운데 최면치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면치료는 통상 다이어트나 금연,불면증을 다스리는 데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금융위기로 생긴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이다. 고객의 상당수는 구조조정 한파를 맞은 투자은행(IB)과 주식거래 분야 종사자들이다. 전 세계 금융산업 부문에서 약 15만명이 감원된 가운데 내년에 월가에서 7만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은 2만3000명 감원을 진행 중이며 메릴린치는 이미 5700명,모건스탠리는 4400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골드만삭스는 전체 인력의 10%를 줄일 방침이며,모건스탠리도 이날 10%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증시 폭락으로 목돈을 잃은 투자자들도 최면치료사의 주 고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