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금융 정상회의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짐 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원을 대표로 파견하기로 했다.

당선인 측의 데니스 맥도너프 외교정책부문 수석자문역은 이날 "대표단이 당선인을 대신해 세계 주요국의 지도자들로부터 경제위기 해법을 들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대표단은 공화당과 민주당 인사 각각 한 명씩으로,초당적으로 구성됐다.

올브라이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마지막 국무장관을 지냈으며 미 국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인물이다.

리치 전 의원은 아이오와주에서 30여년간 하원의원을 지냈으며,2006년 중간선거에서 낙선할 때까지 하원 외교위에서 한반도를 관장하는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8월 말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G20 회의 참석자들과 공식ㆍ비공식 접촉을 갖고 당선인의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와 구상을 전달하고 주요국의 협조를 당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당선인이 자신은 참석하지 않고 대표단을 파견키로 한 것은 G20 회의 결과를 파악하고,우회적으로 자신의 경제위기 해결 의지를 참가국 대표들과 미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