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업들의 금융위기 관련 손실 규모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크레디트사이츠의 수석전략가 루이즈 퍼틀은 "신용위기로 인한 전 세계 기업들의 손실 규모가 금융 및 비금융업계를 통틀어 미 GDP의 약 10%인 1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금융 부문에서 시작된 경기 악화가 실물경제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퍼틀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주택대출 관련 채무불이행이 계속 늘어나는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쉽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경기침체 상황은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선 미 정부의 700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 자금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 투자은행 라자드의 게리 파 부회장은 "금융시스템의 회복을 위해선 적어도 1조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며 "금융사들의 손실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 로펌인 설리번&크롬웰의 로진 코헨 회장도 "금융권 손실이 늘어남에 따라 금융사들의 자본 확충 규모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이후 현재까지 신용위기에 따른 세계 금융사들의 손실 규모가 총 9180억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