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 이후에도 수시에 지원할 길이 남아 있다. 이른바 수시2-2 전형이 그것이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은 지난 9월에 이미 수시2-2 원서 접수까지 끝냈지만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건국대 숙명여대 아주대 인하대 홍익대 등 60개 대학은 수능 이후 원서를 접수한다. 수능시험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수시2-2에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정시에서 수능과 무관하게 학생부 100%만으로 합격생을 선발하는 학교도 있으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일단 자신의 수능 성적을 자세히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수능 채점 결과가 12월10일에나 정식 발표되는 만큼 영역별 예상 등급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입시교육기관 등이 내놓는 예상 커트라인을 참조하는 수밖에 없다. 가채점 결과 정시 모집에 지원하는 게 낫다면 수시2-2를 포기하고 정시에 집중해야 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시2-2에 지원키로 했다면 학생부 논술 등 자신의 장점을 살릴 만한 곳을 잘 골라야 한다. 가능한 한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아무리 수능 점수가 나쁘더라도 아직 정시모집 기회가 남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7개대가 15일 입시설명회를 갖고 메가스터디 등 입시업체들도 입시설명회를 예정하고 있으므로 지원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수시2-2 전형은 대학별로 원서 접수ㆍ전형일이 제각각이므로 모집 요강을 잘 파악해야 한다. 학생부ㆍ논술ㆍ면접 등의 비중이 높고 수능 비중은 대체로 낮다. 논술은 시간이 조금 남아 있으므로 계획적으로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논술 비중은 최소 20%에서 최대 80%,심지어 100%까지 반영하는 곳도 있다.

수시라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곳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작년 고려대의 경우 일반전형 1111명을 뽑는 과정에서 전체 지원자의 35%가 수능 최저학력 기준(2개 영역 2등급 이상)을 만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이화여대는 수시2-2 학업능력 우수자 전형으로 600명을 뽑는다. 반영 비율은 학생부 교과성적 80%와 비교과 10%,학업계획서 10%다. 한국외대는 수시2-2 외대프런티어Ⅱ 전형으로 서울캠퍼스 197명,용인캠퍼스 315명을 각각 뽑는다. 1단계는 논술고사만으로 모집 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로 합격자를 가린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