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세를 반영,다음주 중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값이 1년6개월 전 수준인 ℓ당 1400원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고됐다. 경유값도 1년 전 수준인 ℓ당 1300원대 하락을 앞두고 있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 12일 자정부터 각 주유소에 공급하는 목표 가격을 휘발유는 ℓ당 1463원에서 88원 인하한 1375원,경유는ℓ당 1424원에서 35원 낮춘 1389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정유사들도 GS칼텍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휘발유 경유 등의 주유소 공급가를 낮출 계획이다.

정유회사 관계자는 "정유사가 제시하는 목표가는 단순히 공급 희망가격으로 일선 주유소 간 가격 네고 등을 통해 실제로는 더 낮은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공급가격 인하가 실제 일선 주유소에 적용되는 다음주 중에는 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1400원대,경유는ℓ당 1300원대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정유업체들이 주유소 공급가를 인하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석유 소비가 감소하면서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속락하고 있어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회사들이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배럴당 3.00달러 떨어진 52.78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1월30일 50.81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뉴욕상업거래소의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3.08달러 내린 59.33달러로 60달러 선이 붕괴된 데 이어 런던 석유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3.37달러 하락한 55.71달러를 기록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