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산유국인 알제리가 해외건설시장의 '알토란'으로 급부상하면서 건설업체와 설계업체들의 대형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알제리는 유가상승에 따른 풍부한 재정과 고도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도로 항만 공항 댐 등 기반시설에 6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관심지역'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건설은 13일 알제리 국영석유회사 자회사인 나프텍사가 발주한 4억달러짜리 아르주 지역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고 계약식을 가졌다. 계약식에는 나프텍사의 아클리 대표와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화건설이 50%의 지분을 보유하며 시공을 전담한다.

이 프로젝트는 알제리 제2의 산업도시로 불리는 오랑 인근 아르주 지역의 정유 공장을 증설·개조하는 공사다. 2011년 공사가 완료되면 정유 생산량은 6만배럴에서 9만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이외에도 알제리에서 현재 대우건설과 공동 주간사로 참여하는 '부이난 신도시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한 국내 최대 토목·플랜트 설계업체인 ㈜삼안도 이날 알제리 국토개발부가 발주한 '시디 압델라' 신도시 건설의 마스터플랜 프로젝트를 120억원에 수주했다. 이로써 삼안은 지난 8,9월에 따낸 고속도로 설계용역 등을 합해 3개월 새 450억원 규모의 수주대박을 터뜨렸다. 이번 사업은 프라임그룹 계열사인 삼안을 주간사로 해서 서진엔지니어링 삼우종합건축사무소 KT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시디 압델라 신도시는 알제리가 수도 알제의 인구 분산과 신규 주택공급을 위해 건설하는 5대 신도시 중 하나다. 4000만㎡(1200만평) 부지에 20만명이 거주할 주거단지,상업시설,행정타운,산업단지 등을 건설하는 '첨단 과학기술도시'조성사업이다.

한편 삼안은 지난 9월 경남기업 컨소시엄이 7억5800만달러(8050억원)에 수주한 시디 압델라 신도시 기반시설 턴키공사 설계용역(280억원)과 8월 알제리 국립 고속도로청이 발주한 중앙고원지대 고속도로(220㎞) 실시설계(54억원) 등을 수주해 알제리에서만 450억원의 설계용역을 수주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