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던 중동의 부동산 시장 거품이 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몇 년간 세계의 이목을 끄는 부동산 개발의 중심지였던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동산 시장이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폭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UAE의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의 HSBC는 UAE의 10월 부동산 가격이 금융 및 상업 중심지인 두바이에서 4%,수도인 아부다비에서 5% 급락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빌라 가격도 전달에 비해 19% 급락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두바이 정부가 부동산 시장 투자를 비아랍국가에도 개방한 200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 세계에서 UAE의 부동산 시장으로 모여들었던 투기자금이 최근의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을 찾아 썰물처럼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UAE의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앞으로 10년간 수천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