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에 라면 관련주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불경기에는 라면 수요가 느는 데다 밀가루 가격도 내리는 추세여서 내년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농심은 13일 7.62% 급등한 22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강세를 기록했다. '신라면' 등 라면 매출 증가에 따른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농심은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83억원에 그쳤지만 매출은 13.3% 늘어난 4239억원을 기록했다.

노세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비우호적으로 작용했던 곡물가와 환율의 하향 안정세로 인해 내년엔 농심의 뚜렷한 영업이익 턴 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5만2000원을 제시했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실적은 매출원가가 급증하면서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내수경기 부진에 따라 이익기여도가 높은 라면 부문의 매출 회복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원자재값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밀가루 가격이 추가로 내릴 경우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양라면'을 만드는 삼양식품도 이날 5.14% 내린 1만4750원에 마감했지만 최근 폭등세를 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전날까지 상한가 두 차례를 포함해 나흘 연속 급등세를 탔다. 주가는 지난달 28일 저점(7800원) 대비 89% 급등한 상태다.

노 연구원은 "라면 수요 증가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인 데다 우호적인 원자재값과 환율을 감안하면 라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