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 996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올해 수능은 언어영역이 평이한 반면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많이 출제돼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등급제'에서 올해 표준점수 등 '점수제'로 성적 표기 방식이 바뀌면서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응시자는 1교시 언어영역을 기준으로 전체 지원자 58만8839명 가운데 결시자 2만9091명을 뺀 55만8949명이었다. 결시율은 4.95%로 지난해(5.91%)보다 낮아졌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안태인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수리 가형'이 너무 쉬웠다는 평가가 있어 작년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게 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1교시 언어영역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고 외국어(영어)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특목고 학생들이 높은 점수대에 몰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어려운 문항을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수능이 어렵게 나옴에 따라 대입 정시 모집에서 하향 지원 경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유병화 비타에듀 평가이사는 "본고사용 수능이라고 할 만큼 어려웠다"며 "변별력이 높아져 지난해와 달리 수능 양극화가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수생과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며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중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성적과 대학별 전형을 꼼꼼히 살펴 대입 지원 전략을 짜야 하며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수험생은 학생부,논술 비중이 높은 수시 2―2 전형에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태웅/성선화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