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증의정서 채택 실패시 테러지원국 해제 복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3일 "북한과 여러채널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과 대화하자고 하면서 실질적인 노력이 없다'는 민주당 문학진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따라 남북이 겉으로 드러난 경색국면과 달리 물밑접촉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방북한 민간단체를 통한 간접소통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 장관은 어떤 채널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채 "북한이 뒤에서 대화를 원하는 식의 접근을 하고 있는데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려야 할 것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한국의 정부가 바뀌었음에도 새 정부가 지난 정부와 똑같은 대북정책을 할 것을 기대하는 것 아닌가 한다"면서 "과거 주장만 계속 집요하게 주장하며 퇴로마저 차단하고 새 정부 대북정책을 과거로 되돌리려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경직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또 검증의정서가 북핵 6자회담에서 채택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조치에 대해 "한.미 간에 원론적으로 여러번 얘기했다"면서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의 복원에 대해서도 미국이 먼저 언급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달 1∼3일 평양협의에서 검증 잠정합의안이 도출되자 취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조치가 추후 시료채취 등에 대한 이견으로 6자회담의 공식 문서로 채택되지 않을 시에는 복원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미신고시설에 대한 방문이나 샘플의 해외반출 등도 가능하다는 점을 미국이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