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ㆍ재킷ㆍ스웨터 등 다양화, 백화점들도 기획제품 잇달아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좋은 캐시미어 의류가 올 겨울 시즌에 주목받고 있다. 갤럭시 마에스트로 빈폴 헤지스 등 패션 브랜드는 물론 백화점들도 자체적으로 기획 생산한 캐시미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캐시미어는 산양의 털 중 겨울에 자라는 부드럽고 여린 털을 모아 만든다. 1년에 산양 1마리가 생산할 수 있는 캐시미어는 0.5㎏ 정도로 양도 적고 제조 과정도 까다롭다. 가격 때문에 보통 다른 섬유 소재와 섞은 혼방 소재로 많이 쓰여 왔지만 최근 들어 100% 캐시미어 소재 의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노영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겨울에 가볍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섬유의 보석'으로 불릴 만큼 최고급 소재인 캐시미어가 부상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특히 고급 비즈니스 캐주얼 아이템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는 캐시미어 정장을 비롯해 코트 재킷 니트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한 '캐시미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170만원대 100% 캐시미어 코트를 사면 캐시미어 머플러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빈폴은 최상급으로 꼽히는 네이멍구산 캐시미어 100% 스웨터를 24만원대에 내놓았다. 섬유 단면의 지름이 14.5㎛(15㎛ 이하면 최상급)의 최캐시미어를 사용해 섬세함과 촉감이 우수하다고 빈폴 측은 설명했다.

마에스트로는 스웨터와 니트,카디건 등 캐시미어를 활용한 다양한 품목을 선보였다. 100% 캐시미어 소재뿐 아니라 울과 캐시미어를 섞어 두께는 얇으면서 보온성을 높인 제품들도 출시했다. 캐시미어 100%의 라운드넥 스웨터는 오렌지와 그린 등 화사한 원색 계열 컬러를 사용했고 목 둘레를 기존 제품에 비해 1~2㎝ 정도 늘여 셔츠를 안에 받쳐 입었을 때 레이어드(겹쳐 입기) 효과가 잘 나타나도록 했다. 헤지스도 두께가 얇아 안에 셔츠 등을 겹쳐 입기에 부담이 없는 100% 캐시미어 소재의 스웨터를 주력 상품으로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기획한 캐시미어 의류를 매장에서 판매한다. 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몽골에서 원단을 구입하고 생산해 '소롱고'란 자체 브랜드로 내놓는다. 고급 소재에 걸맞은 상품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명디자이너 루비나에게 디자인을 의뢰했다. 제품 가격은 상의 단품류가 10만원대,원피스 50만원대,코트 70만원대로 수입 브랜드에 비해 30~40% 저렴하다. 이달 말부터 목동점 특설매장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