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00대 1 넘기도


취업시장이 극도로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기업 인턴십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인턴십을 통해 지원자의 자질을 파악한 후 실제 채용으로 이어가기도 하는 데다 실제 채용전형에서 인턴 경험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곳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인턴경쟁률이 100 대 1을 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도움을 받아 불황기 인턴십 뚫기 비법을 살펴본다.

◆채용 지름길·경쟁률 100 대 1 넘는 기업 속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제도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유용하다. 특히 서류전형과 면접 시 가산점이 주어지는 것은 취업 불황기에 큰 메리트다. 취업포털 커리어 관계자는 "주요 외국계 기업이나 IT기업들의 경우 인턴십 가산점의 의미를 크게 부여해 인턴십을 거친 지원자를 우선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턴십 가산점은 보통 인턴으로 일한 기업에서 가장 높고 동종업계에서도 상당히 높게 쳐주는 업종이 많다"고 전했다.

또 졸업 전에 해당 직무의 내용과 직장생활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진로를 정하거나 취업활동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인턴십을 거친 지원자들은 직장생활에도 쉽게 적응하기 때문에 기업들도 인턴십 수료자들을 선호하는 추세다.

최근 몇 년간 '창의성'에 중점을 두고 신입직원을 뽑아왔던 상당수 기업들이 조직융화에 문제가 있는 신세대 직원들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조직친화성이나 대인관계 등으로 채용의 초점을 옮겨가고 있는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렇듯 인턴십이 구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자 인턴사원 되기도 이제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커리어가 상반기 인턴십을 진행한 32개 주요 기업을 조사한 결과,인턴사원 평균 경쟁률은 54 대 1로 집계됐으며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는 기업도 21.9%나 차지했다.

하반기 인턴은 보통 10월 말 부터 12월 초에 주로 뽑는데 아직 인턴채용 전형이 남아있는 기업이 적지 않은 만큼 구직자들은 열심히 발품을 팔 필요가 있다. 인턴기간은 일반적으로 한 달에서 두 달가량 이뤄지며 급여는 보통 월 70만∼150만원 선이다.

◆인턴근무 기간은 현장실습 면접 기간

인턴 채용 기업에 지원하기 전 선행되어야 할 것은 진로방향의 결정이다. 진로에 맞춰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될 만한 직종을 골라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케팅이나 홍보 분야에 취업하고자 한다면 설문조사나 이벤트 홍보분야의 인턴을,IT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웹마스터나 프로그래머,컴퓨터 조립 등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일부 기업은 정규직 지원 자격을 자사 인턴 경험자로 제한하고 있어 이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기업의 채용 일정을 발 빠르게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만큼 인턴십 채용 기업을 사전에 알아두고 해당 기업 홈페이지를 수시로 방문해 채용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최근 들어선 채용절차도 정규직만큼 까다로워지고 있다. 인턴근무기간이 사실상 현장실습 면접인 경우도 있다. 외국계 기업 인턴의 경우 영어면접에 대한 준비도 필수다.

인턴 채용 후에는 무엇보다 인턴직에 합격했다고 해서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인턴기간 동안 우수한 성적을 보인 지원자는 정규직으로 발령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까지보다 더 성실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업무내용을 미리 살펴보거나 인사를 잘하는 것은 기본이다. 먼저 퇴근할 경우에는 상사가 지시할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퇴근하는 것이 좋다. 상사가 회의에 들어간 사이 인사도 없이 퇴근한다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다. 처음 입사 후 트레이닝 기간에는 맡겨진 일이 단순하거나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우두커니 시계만 바라보고 있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수동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할 만한 일이 없는지 스스로 찾아보고 선배나 상사에게 도울 일은 없는지 물어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신입직의 경우 인턴경험이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인턴직에 지원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인턴기간 동안 애사심과 성실성을 잘 전달할 수 있다면 또 다른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