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과 관련 여야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사전 통과보다는 미국측의 상황에 따른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회사가 12, 13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한미 FTA 국회 비준과 관련한 의견을 전화조사한 결과, 응답자 40.7%는 통과시키더라도 미국측의 상황을 고려해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리가 먼저 비준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이보다 16.1%p 낮은 24.6%로 뒤를 이었다. 비준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2.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진보신당(71.6%)과 민주노동당(61%) 지지층에서 비준 반대 의견이 매우 높게 나타났고,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41.3%)과 한나라당(37.7%), 친박연대(31.2%) 지지층은 선 비준 의견이 다른 당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비준하더라도 시기를 조정해야한다는 신중론이 52.7%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 지역에서만 신중론(32.7%)과 사전통과(30.8%) 의견이 팽팽했으며, 그 외 지역에서는 모두 신중론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조사에서 사전 통과의견이 가장 많았던 대구/경북 지역마저 오히려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52.8%로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밖에 연령별로는 30대가 유일하게 비준 반대 의견이(43.8%) 가장 많았으며, 그 외 연령층은 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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