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캐주얼ㆍ골프복도 다운 바람

올 겨울 패션업계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다운의 인기가 뜨겁다. '다운 춘추전국 시대'라고 할 정도로 캐주얼부터 골프，아웃도어까지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다운 재킷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불황기에 난방비를 줄여보자는 '웜비즈룩'과 함께 대기업들의 자율 복장이 확산되면서 보온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갖춘 다운 의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전체적으로 실루엣은 몸에 꼭 맞게 슬림해졌고，색상은 블랙ㆍ화이트 등과 함께 오렌지ㆍ옐로ㆍ그린 등 화사하고 따뜻한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은은한 광택과 펄감이 느껴지는 초경량 소재를 사용해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한 제품들이 두드러진다. 오리털보다 가벼운 거위털을 사용해 보온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뚱뚱한 다운'은 가라

올 겨울 의류의 가장 큰 특징은 '날씬해졌다'는 것.외투는 물론 코트나 재킷 안에 입을 수 있는 '초경량 슬랜더 다운'이 단연 인기다. 코오롱 헤드의 '슬랜더 다운'(19만9000원)은 인체에 밀착되는 좁은 퀼팅 라인을 적용해 스포티하면서도 날씬한 라인을 강조했다. 광택 가공한 초경량 소재를 적용했고，봉제선마다 다운을 개별 주입하는 방식을 적용해 다운이 뭉치지 않고 보온성과 활동성을 극대화했다.

버그하우스의 트리니티 라이트 다운재킷(24만원)은 초경량 소재를 사용해 감촉이 부드러울 뿐 아니라 전 연령층이 착용할 수 있도록 화사한 색상들을 선보였다. 힙합 캐주얼 후부에서 내놓은 '크라운 제이 패딩 점퍼'(29만8000원ㆍ남성용)도 다이아몬드 패턴의 골드 컬러 프린트로 화려함을 더했다.

비즈니스 캐주얼에 입는 다운이라면 봉재선 라인의 간격이 큰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밑단이 모아지는 점퍼 스타일보다는 일직선으로 떨어지는 재킷 스타일을 골라보자.칼라 부분에 가죽이나 모피 등을 덧대 포인트를 준 디자인은 고급스럽다. 다운 재킷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다면 탈부착이 가능한 후드 스타일도 괜찮다.


◆아웃도어부터 골프복까지 '다운 붐'

다운 재킷이 보온성은 좋지만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어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골퍼들이나 등산객들이 선호하는 패션 아이템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볍고 슬림해진 디자인으로，일상생활은 물론 골프 등산 등 야외활동에서도 멀티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세련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추위에 약한 여성 골퍼들은 패셔너블한 디자인의 다운 재킷들을 선호한다. 나이키골프는 여성용 후드 다운 재킷(34만원)을 선보였다. 엉덩이 아래까지 덮을 수 있는 길이의 오리털 재킷으로 어깨부터 이어지는 절개선이 어깨를 한층 슬림해 보이도록 했다. K2의 윌랜드 재킷(59만원)은 고어텍스 겉감에 고기능성 다운을 내장해 투습，방습 기능이 뛰어나다. 블랙야크의 여성용 이글다운 재킷(28만원)도 탈착이 가능한 라쿤털 모자와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선이 여성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킨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