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유로존(유로화 사용 15개국) 등 G3(주요 3개국)가 올 3,4분기에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공식 경기 침체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진단됐다. G3 경제는 내년에도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일제히 성장률이 뒷걸음질칠 것으로 예상됐다. 15일 워싱턴에서 금융위기 타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동 대책이 시급하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온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4일 발표한 '미국 일본 EU(유럽연합)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이들 국가를 포함해 30개 회원국 전체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3%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OECD는 회원국의 성장률을 내년 1.7%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전망치를 이처럼 하향 조정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내년에 -0.9%,유로존 -0.5%,일본은 -0.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은 이미 올 3,4분기에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성장이 뒷걸음질칠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기구가 선진국의 경기 침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면 공식 경기 침체로 선언된다.

OECD는 내년 하반기에나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 2010년엔 OECD 회원국 전체의 성장률이 1.5%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2%(전 분기 대비)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에도 ―0.2%를 기록했던 유로존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1999년 유로화 출범 후 처음으로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