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전문가들사이에 국내외 미술 시장이 언제 '바닥'을 찍을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제 미술시장 침체국면은 세계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면서 당분간 이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경기불안감이 겹친 데다 비수기로 접어들어 미술품 투자를 자극할 요인이 없어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국제 그림 시장은 최근 2~3년 사이에 너무 빨리 올랐다"면서 "일부 작가 작품은 10~20%쯤 가격이 더 떨어지고,시장이 다시 오르려면 최소한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런던,뉴욕의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파블로 피카소,앙리 마티스,헨리무어 등 세계적인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런던,뉴욕 경매시장에서 줄줄이 유찰되는가 하면 서울 인사동 청담동 등 화랑가에서는 국내 생존 작가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천경자 이우환씨를 비롯 김형근 김종학 사석원 오치균 이왈종 오치균 사석원 이대원 김형근씨 등의 작품값이 지난 1년 사이에 최대 3분의 1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미술시장은 일반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데다 기본적인 수요가 뒷받침돼 가격이 많이 떨어진 지금 바닥을 형성해 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인홍 한국미술투자연구소 소장은 "2001년 9ㆍ11테러 사건 이후 미술시장은 하방 경직성을 보인 만큼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일 때일수록 환금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작가 작품을 구입해두는 것이 향후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