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들이 종합부동산세의 일부 위헌 판결에다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법인인 ㈜서울고속도로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충 기대감에 급등했다.

GS건설은 14일 3800원(6.61%) 오른 6만1300원을 기록하며 건설주 급등을 이끌었다. 코오롱건설과 서광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성지건설 일성건설 등도 10%가량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두산건설 풍림산업 동부건설 등 대형 건설주들도 5% 이상 올라 일제히 상승세에 동참했다.

상장 54개 건설업종 편입 종목 중 39개 종목이 올랐다. 이에 따라 건설업종지수는 장 초반 8% 가까이 뛰는 강세를 보인 끝에 3.53% 오른 152.73에 장을 마쳤다.

건설주 급등은 유동성 확충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서울고속도로 지분 매각이 다음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라며 "최대주주인 GS건설을 비롯해 9개 건설사에 총 1조8400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발표된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판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고가 주택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건설주들은 유동성 우려가 완화되면서 종목 간 주가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창근 연구위원은 "다음주에 건설업계 자금난 해소를 위한 대주단(채권단)과 건설업체 간 자율협약이 체결되면 유동성 우려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건설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 작업과 함께 살아남는 회사들은 장기적 차원에서 건설업종 경쟁력을 키워갈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