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매도공세 고삐죄는 외국인…뭘 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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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착률 우려 … 조선ㆍ철강 등 대거 처분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셀 코리아(Sell Korea)'가 다시 강화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말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회복할 때 외국인은 사흘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고 이달 들어서도 한동안 매도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매도 강도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외국인은 뉴욕 증시가 7% 가까운 급등세로 마감했지만 개장 직후부터 매물을 던져 유가증권시장에서 139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조5075억원에 달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디레버리지(차입 축소)'에 바빠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가고 있다"며 "헤지펀드 청산에 따른 매도세도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외국인 입장에선 적잖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국내 주식을 보유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철강 조선 등 중국 관련주를 집중 매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이날 정규장까지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현대미포조선 등 6개가 중국 관련주였다. 이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한 5개는 지난달에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외국인이 중국 관련주를 던지는 이유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긴 했지만 이것이 경기 하강의 속도를 다소 늦추는 효과는 있더라도 하강 추세 자체를 돌려놓지는 못할 것이란 판단이 외국인의 중국 관련주 매도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면 철강과 조선이 돈이 많이 드는 대규모 장치산업이란 점 때문에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달리 개인과 기관은 중국 관련주를 대거 사들였다. 개인은 삼성중공업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현대제철 등을,기관은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집중 순매수했다. 개인은 대표적인 낙폭 과대주인 중국 관련주의 단기 반등을 노리고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달에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전력 통신 등도 팔아치웠다. 한국전력을 836억원 순매도했고 SK텔레콤과 KTF도 처분했다. KT&G도 외국인 순매도 대상으로 지목됐다.
한편 외국인은 일부 대형 건설주에 대해선 매수세를 나타내 주목된다. 이달엔 GS건설을 514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200억원 이상씩 사들였다. 지난달에도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을 순매수 상위 20위 안에 포함시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건설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대형 건설주를 대거 순매수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셀 코리아(Sell Korea)'가 다시 강화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말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회복할 때 외국인은 사흘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고 이달 들어서도 한동안 매도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매도 강도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외국인은 뉴욕 증시가 7% 가까운 급등세로 마감했지만 개장 직후부터 매물을 던져 유가증권시장에서 139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조5075억원에 달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디레버리지(차입 축소)'에 바빠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가고 있다"며 "헤지펀드 청산에 따른 매도세도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외국인 입장에선 적잖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국내 주식을 보유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철강 조선 등 중국 관련주를 집중 매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이날 정규장까지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현대미포조선 등 6개가 중국 관련주였다. 이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한 5개는 지난달에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외국인이 중국 관련주를 던지는 이유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긴 했지만 이것이 경기 하강의 속도를 다소 늦추는 효과는 있더라도 하강 추세 자체를 돌려놓지는 못할 것이란 판단이 외국인의 중국 관련주 매도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면 철강과 조선이 돈이 많이 드는 대규모 장치산업이란 점 때문에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달리 개인과 기관은 중국 관련주를 대거 사들였다. 개인은 삼성중공업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현대제철 등을,기관은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집중 순매수했다. 개인은 대표적인 낙폭 과대주인 중국 관련주의 단기 반등을 노리고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달에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전력 통신 등도 팔아치웠다. 한국전력을 836억원 순매도했고 SK텔레콤과 KTF도 처분했다. KT&G도 외국인 순매도 대상으로 지목됐다.
한편 외국인은 일부 대형 건설주에 대해선 매수세를 나타내 주목된다. 이달엔 GS건설을 514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200억원 이상씩 사들였다. 지난달에도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을 순매수 상위 20위 안에 포함시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건설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대형 건설주를 대거 순매수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