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책 경기지표 호ㆍ악재에 코스피 하루 4.7% '널뛰기'

글로벌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13일(현지시간) 하루에 911포인트나 출렁거렸고 코스피지수도 장중 50포인트 오르내리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주요 증시가 30~40%나 떨어졌지만 유동성 위기에 실물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잇따라 나오는 호재와 악재에 따라 방향성 없이 휘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하루 변동성이 6.11%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4.70%로 사상 세 번째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평균이 1.55%였던 것에 비하면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새벽에 끝난 미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 10일에 이어 두 번째로 8000선이 무너졌다가 이내 폭등해 8800선을 회복했다. 이날 미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하루 변동성은 각각 10.74%와 11.12%로 사상 세 번째로 높았다.

또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홍콩 항셍지수 역시 이달 하루 변동폭이 4%를 넘을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를 지켜보노라면 현기증과 멀미가 날 정도"라고 지적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1팀장은 "시간이 필요한 정책 효과와 나날이 악화되는 현실의 경기지표 사이에서 시장이 요동 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는 개인 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이 변동성 확대의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학주 센터장은 "소비 위축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에다 이달 중순부터 헤지펀드 환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균 연구위원도 "미 구제금융법안은 원칙적이고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운용방안이 바뀌는 등 정책의 일관성이 흔들리고 있어 증시의 출렁거림이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