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올해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에 800억원대까지 내려갔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에 1200억원대로 회복됐고 지난 3분기에는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1459억원까지 급증했다. 4분기에도 영업이익 1200억원대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

박종열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4%,44.6% 성장할 것"이라며 "회사가 제시했던 연간 사업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전용회선 임대 및 단말기 유통 등 정보통신 부문과 주유소 등의 에너지마케팅 부문,수입차와 패션 등의 프레스티지 사업과 무역을 바탕으로 한 상사 부문으로 사업이 구성돼 있다. 지난 6월 이 회사 정만원 대표가 "'의식주차통(衣食住車通)'을 아우르는 사업구조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을 만큼 다양한 수익모델이 자랑이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들 부문을 모두 더한 회사의 적정가치는 3조8949억원 수준에 달한다. 박 연구원은 "약 4조5896억원에 달하는 사업가치에 투자자산 가치와 보유부동산 가치를 더하고 2조원이 넘는 순차입금을 빼면 주당 주식가치는 1만600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4일 SK네트웍스의 주가 9500원은 아직 크게 낮다는 설명이다.

지난 9월 초 이후 주주협의회의 대규모 물량 출회가 우려되며 주가가 급락했지만 오히려 유동성이 확보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정상적인 주가 형성의 걸림돌이 없어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상당량이 시장에 풀어진 데다 나머지 물량은 기관들 사이의 대량매매(블록딜)로 소화될 것으로 보여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30%를 달성한 프레스티지 부문과 중고차 및 정비 분야를 발판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자원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경기 둔화시기를 맞아 제조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눈길을 끌 것이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