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는 13일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맞는 것은 불가피하며 경기침체에서 더 나아가 불황을 겪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로스자산운용의 회장인 소로스는 이날 미 하원의 정부개혁·감독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전망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거품이 초래된 이면에는 헤지펀드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헤지펀드가 이번 금융위기로 인해 10분의 1로 축소될 것으로 보이며 자산 포트폴리오의 50-75%를 줄여야만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로스 회장은 금융시장에 거품이 형성되는 것을 막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용인 가능한 범위내에서 통제할 수는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거품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는 책임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이 떠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첨단 금융공학에 대해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며 새로 개발되는 금융상품들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히고 차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러한 규제시스템의 강화가 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소로스 회장은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