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14일 국내 증시의 최대 악재는 신용경색에 따른 유동성 부족과 정부에 대한 시장 불신이라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전용수 리서치센터장은 "국제 자금시장 기준금리 역할을 하던 런던은행간 금리가 약 한달여만에 4.64%에서 2.175%로 급락하면서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아직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각국의 잇따른 금리인하와 지급보증, 유동성 공급 등으로 국가간 유동성 문제는 해결국면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센터장은 "이제 글로벌 증시의 주된 관심사는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확산되며 이어진 경기침체가 어느 정도의 기간과 깊이를 가질 것이냐라는 것으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증시는 이와는 조금 다른 이유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향후 경기전망이 시장의 악재가 되고 있지만 전일 폭락세는 여기에 신용경색에 따른 유동성 부족 문제 등과 함께 정부에 대한 시장 불신이 그 이면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센터장은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중 루머들이 하나 둘 사실로 드러나며 정부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우수한 유동성과 시장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저평가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 유동성 문제는 기업별로 차별화내 나가는 냉철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 센터장은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