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詩가 있는 갤러리] 신경림 '고목을 보며'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그 많던 꿈이 다 상처가 되었을 게다

    여름 겨울 없이 가지를 흔들던 세찬 바람도

    밤이면 찾아와 온몸을 간질이던 자디잔 별들도

    세월이 가면서 다 상처로 남았을 게다

    뒤틀린 가지와 갈라진 몸통이

    꽃보다도 또 열매보다도 더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은

    그래서인데

    내 몸의 상처들은

    왜 이리도 흉하고 추하기만 할까

    잠시도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떠돌게 하던

    감미로운 눈발이며

    밤새 함께 새소리에 젖어 강가를 돌던

    애달픈 달빛도 있었고

    찬란한 꿈 또한 있었건만

    내게도

    신경림 '고목을 보며'전문

    꿈은 늘 상처로 남는다. 꿈을 이루면 허망하고 못이루면 안타깝기 때문이다.

    뒤틀린 가지와 갈라진 몸통을 가진 고목처럼,사람도 세월이 흐르면서 상처가 깊어진다. 생의 황혼녘 설렘도 분노도 희미해진 가운데 찬란했던 꿈이 바스라지는 것을 본다. 덜컹덜컹 흘려보낸 세월의 기억과 그 만큼의 상처만 아련히 펼쳐진다.

    그렇다해도내몸의상 처가 추하게 보이는 것은 생에 대한 기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증거 아닌가. 누구에게나 삶은 거칠고 힘겹다. 그 힘겨움의 흔적인 상처를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모든 생명은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니까.

    이정환 문화부장 jhlee@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금 시장 혼란 배후는 중국?” 미 재무장관의 직격 발언 [김주완의 원자재 포커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금 시장에서 나타난 극심한 가격 변동의 배경으로 중국 투자자를 지목했다.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센트는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금 가격 움직임과 관련해 말하자면 중국에서 상황이 다소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는 증거금 요건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내 눈에는 금이 전형적인 투기적 급등 국면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베센트의 이 발언은 투기적 매수, 지정학적 혼란, 미국 중앙은행(Fed)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촉발된 귀금속 시장의 사상 최고치 랠리가 지난주 갑작스럽게 하락한 것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이 같은 혼란은 달러 가치를 올해 1월 초 이후 처음으로 주간 상승세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만 선을 돌파했다. 이는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반영한 것이다.베센트 장관은 다우존스 지수의 기록 경신을 미국 경제가 일반 미국인들에게 혜택을 가져다줄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증거로 들었다.Fed 정책과 관련해 베센트 장관은 중앙은행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려는 어떤 시도에서도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그는 “그들이 무언가를 빠르게 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Fed는 이미 ‘충분한 유동성’ 정책으로 이동했고, 이는 더 큰 대차대조표가 필요하다. 그래서 아마도 한발 물러서서,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데 최소 1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베센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 2

      설 차례상 차리려면 얼마?…유통업체별 가격 비교해보니

      설 차례상 차림에 필요한 주요 성수품 구매 비용이 작년보다 4%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9일 서울 대형마트, 전통시장, 가락시장(가락몰) 등 25곳을 조사한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을 발표했다. 공사는 매년 설과 추석 명절 차례상 차림에 필요한 성수품 34개(6∼7인가구 기준) 품목 구매비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3만3782원으로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대형마트는 27만1228원으로 4.8% 올랐다.품목별로는 전통시장이 임산물(곶감·대추), 나물(고사리·깐도라지), 수산물(조기·동태), 축산물(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낮았다. 반면 대형마트는 과일(사과·배), 가공식품(청주·식혜)의 가격이 저렴했다.가락시장 내 종합 식자재 시장인 가락몰 구매비용은 20만5510원으로 전년 대비 4.3% 하락했다. 이는 전통시장보다 12.1%, 대형마트보다 24.2% 낮은 수준이다.가락몰은 축산물(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수산물(다시마, 북어포)의 가격이 다른 유통업체보다 낮았고, 과일 중 배, 곶감 등 일부 품목의 가격도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공사는 설 성수기를 앞두고 과일은 대체로 안정적인 시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소는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작황이 양호해 수급과 가격이 안정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축산물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과 사육·도축 감소로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산물은 환율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수입 원가가 오르며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이번 조사는 설 명절 연휴 2주 전인 지난달 29일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단과 공

    3. 3

      중국이 반값에 쓸어가는데…'규정 지킨 한국만 손해' 경고 [글로벌 머니 X파일]

      최근 일부 글로벌 시장이 이른바 ‘이중 가격 경제’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정학적 상황과 관련 제재 준수 여부 등에 따라 이분화된 글로벌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다. 예를 들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주도하는 '화이트 마켓'에서는 엄격한 탄소 규제와 공급망 실사 의무가 부과로 '비싼 가격'이 통용된다. 반면 서방의 제재 감시망을 벗어난 '그레이마켓'에서는 제재 리스크를 감수한 대가로 큰 폭의 할인이 적용된 자원들이 유통된다. 중국의 글로벌 결제망 부상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틀랜틱 카운슬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주도한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기반 국경 간 결제 플랫폼인 ‘mBridge(엠브리지)’ 프로젝트 통한 누적 결제액은 555억 달러(약 77조 원)를 넘어섰다. 엠브리지는 기존 글로벌 금융망인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방식 등을 배제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중 가격 경제’의 확산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엠브리지는 프로젝트 초기였던 2022년보다 2500배 거래량이 급증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2024년 정치적 중립성 훼손 우려를 이유로 해당 프로젝트에서 철수했지만 중국 인민은행과 UAE,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참여국들이 독자적으로 엠브리지 시스템을 완성했다.엠브리지 시스템에서 전체 거래의 약 95%가 디지털 위안화(e-CNY)로 이루어진다. 달러 없는 무역 결제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그레이마켓'의 자금줄이 서방의 감시망 밖에서 안전하게 흐를 수 있는 '금융 고속도로'가 뚫렸다는 해석도 있다.서방 제재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달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