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재고ㆍ이월상품 60~80% 세일

● 남성 코트 등 캐주얼행사 풍성

●보온효과 뛰어난 내복 '인기'

이번 주 들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겨울이 성큼 다가온 모습이다. 백화점,전자전문점 등 유통가와 패션업계 등에서는 겨울 상품 판매전을 기획하느라 분주하다. 특히 올 겨울에는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빡빡해지면서 각 업체들도 알뜰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각 점포별로 재고ㆍ이월상품을 60~80% 싸게 파는 특가전을 경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21~27일까지 '겨울 구두/부츠 박람회'를 열고,에스콰이어 탠디 소다 등 6개 브랜드의 롱부츠,캐주얼 슈즈 등을 정상가 대비 70% 할인해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코트와 패딩ㆍ다운점퍼,부츠,골프ㆍ아웃도어,침구세트 등 겨울상품을 30~5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는 '겨울 5대 베스트셀러전'을 20일까지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1~23일까지 각 점포별로 겨울 비즈니스 캐주얼 행사를 다채롭게 연다. 본점의 경우 신관 10층에서 로가디스 갤럭시등 제일모직 계열 브랜드의 100% 캐시미어 코트를 49만원에,재킷을 9만9000~15만9000원에 판매한다. 또 갤러리아 백화점 서울역 콩코스점은 21~27일까지 '휠라스포츠 겨울상품전'을 개최한다.

하이마트,테크노마트 등 전자 전문점들은 대형 가전에 비해 크기가 작아 신속하게 발열할 수 있으면서 가격도 싼 '실속형' 난방가전들을 진열대에 대거 포진시키고 있다. 360도 회전과 예약 기능 등이 있는 신일의 '할로겐 전기히터'가 7만원대,한일의 '석영관 히터'가 3만원대 등에 나와 있다. G마켓,옥션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소형 난방가전과 가습기 등을 35~50% 할인 판매 중이며,CJ몰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 구입시 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속형 소비 패턴은 패션업계의 신제품 트렌드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불황기에 난방비를 줄여보자는 '웜비즈룩'의 영향으로 다운 재킷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다운 의류라고 해서 과거처럼 보온성만을 강조해 '퉁퉁'하게 입는 것은 아니다. 몸에 꼭 맞게 슬림한 디자인과 함께 색상에서라도 불황의 우울한 마음을 떨쳐버리려는 듯 오렌지 옐로 그린 등 화사한 컬러가 인기다. 후부,코오롱 헤드,버그하우스 등 의류 브랜드들은 초경량 소재로 착용감을 높인 다운 재킷을 19만~29만원대에 내놓고 있다. 특히 다운 재킷은 디자인 슬림화로 활동성을 강화하면서 일상생활은 물론 골프 등산 등 야외활동에서도 멀티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K2,나이키골프,블랙야크 등은 등산이나 골프 등에서 입을 수 있는 다운 재킷을 28만~59만원에 내놨다.

불황기 겨울 의류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내복이다. 내복은 3도 정도의 보온 효과가 있어 난방비를 20%가량 절감할 수 있는 대표적 '불황형' 의류 중 하나다. 특히 최근 내복 메이커들은 보온성과 함께 패션성,기능성까지 갖춘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비안의 '시셀 섬유 내복'(8만4000원)은 피부미용에 좋은 심해 해조류를 가공해 만든 것이 특징.비너스의 '블랙실리카'(9만8000원)는 일본 홋카이도 고산지대의 나무에서만 추출되는 천연 미네랄 성분을 가공해 만들어 보온 효과를 높였다고.보디가드의 '추동내의'(6만5000원)는 콩 섬유 원단을 사용해 면보다 흡습성과 보온성이 좋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겨울철 여성들이 가장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피부관리.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피부 건조가 심해지면 각질 등이 생겨 피부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메이커들은 이를 겨냥해 크림,팩 등에 걸쳐 다양한 보습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하이드라 솔루션 에센스'(40㎖ㆍ4만원)는 음이온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히말라야 빙하수로 제조,항산화 효능이 뛰어나 세포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녹용 추출물과 로열젤리 등이 주성분이 오휘 '후 녹용 팩'(130㎖ㆍ6만2000원대)을 판매 중이다. 더페이스샵의 '명한 미인도' 시리즈는 주름 개선 특허 성분인 꿀풀잎 추출물을 함유한 프리미엄급 한방화장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식품의 경우 겨울철에는 라면,우동,죽,만두,커피,어묵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인다. CJ,농심,풀무원,오뚜기 등의 우동 제품과 동원F&B의 '양반죽',동서식품의 '맥심커피' 등은 대표적 겨울 먹을거리 제품으로 꼽힌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