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경영하는 벅셔 해서웨이가 주가가 폭락했던 3분기에 에너지주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CNBC방송에 따르면 벅셔 해서웨이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9월 말 현재 세계 5위 정유업체인 코노코필립스 주식 8396만주를 보유,지분율 5.6%로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벅셔 해서웨이는 이 회사에 대한 주식을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1750만주 정도 갖고 있었으나,6월 말까지 5970만주로 늘리고 3분기에도 추가로 2426만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벅셔 해서웨이는 또 전력과 자동차부품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튼코프의 주식도 3분기에 290만주 새로 사 모았다. 에너지 회사인 NRG에너지 주식도 320만주에서 500만주로 54% 늘렸다. 벅셔 해서웨이는 NRG에너지 주식을 지난 2분기에 처음 매입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버핏 회장이 에너지주 급락을 이용해 장기 투자목적에서 보유 지분을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램파트너스의 제프 매튜는 "버핏은 장기적으로 에너지주가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 원유 수요가 줄면서 생산도 감소했지만 중국의 원유 수요가 결국 미국 수준으로 올라갈 날을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버핏은 2003년 5억달러를 투자한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지난해 10월 전량 매각,35억달러를 챙긴 바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