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증시의 관심사는 '경기부양효과'의 지속성 여부다. 정부가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뒤 잇따라 구체안이 발표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3일 연속 오르며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거래량도 크게 증가해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악재보다는 호재가 더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조만간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가 거시경제의 운용 방향을 통화 억제가 아닌 통화 확대로,긴축이 아닌 성장으로 잡았기 때문에 시장의 유동성 확대나 기업의 이익증가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주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이 팽배해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란 기대가 높다. 태평양증권은 최근 발표한 A주(내국인 전용)시장 보고서에서 앞으로 두 달 후 보기 드문 상승장이 나타날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하락기는 끝났고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비유통주의 유통화 물량이다. 내년과 2009년 나올 비유통주 물량은 이론적으로 각각 3조7000억위안어치와 3조9000억위안어치다. 이 중 매물화 가능성이 큰 것만 따져도 각각 5100억위안과 5900억위안 정도 된다. 시장을 충분히 압박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비유통주 매입기금 조성 논의가 시작된 것은 관심을 갖고 볼 일이다. 정부와 금융기관이 출자해 비유통주의 유통화물량을 거둬들인다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변화하는 만큼 저가매수를 적극 검토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