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마트에서 포장 김치 매출은 급감하고 있는 반면 배추 판매량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멜라민 파동 이후 가공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배추값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폭락,김치를 사먹는 대신 집에서 직접 담가 먹겠다는 주부들이 늘고 있어서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14일까지 포장 김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5% 줄어들었다. 지난달에 12.7% 준 데 이어 이달 들어선 감소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반면 같은 기간 배추 매출은 7.6%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포장 김치 매출이 이달 들어 14일까지 전년 동기에 비해 11.1% 감소한 반면 배추는 12.0% 증가했다. 이명근 이마트 배추 바이어는 "식품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가공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고 배추값까지 폭락해 직접 김치를 담가 먹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김장을 직접 담그는 가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김장용 배추 물량을 작년보다 40~50%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김치전문 업체들도 포장 김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각종 할인행사나 이벤트 등을 통해 김장용 재료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한성식품은 자체 온라인몰인 한성몰(shop.jungdrin.com)에서 다음 달 12일까지 특별 할인행사를 열어 절임 배추와 김치속 등을 할인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은 30일까지 CJON마트(www.cjonmart.net)와 CJ몰(www.cjmall.com)에서 절임배추와 양념(배,홍고추,젓갈 양념) 등이 혼합된 김장용 원료 세트를 가정으로 배송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