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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삼당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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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seo1398@skku.edu>

    금융위기 관련 보도로 바쁜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목요일 시행된 우리나라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독특한 풍경을 대서특필했다. 수험생의 교통편의를 위해 주식시장도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고,비행기의 이착륙도 제한하는 등 온 나라가 들썩였다고 보도했단다.

    우리가 보기에는 당연한 것인데 외국인 눈에는 신기해 보였던 것 같다. 하기야 온 국민의 교육에 대한 관심사는 수능시험뿐 아니다. 영어 몰입교육,공교육 정상화,사교육비 절감,조기 해외유학,특목고 열풍,국제중학교 신설 등.우리나라만큼 교육과 관련된 이슈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당연히 인적자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교육이 개개인의 사회ㆍ경제적 성공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잣대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학습효율지수는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이 조사에서 한국의 학업성취도는 30개국 중 2위를 차지했지만,학습효율지수는 24위에 머물렀다. 쉽게 말해 학업성취도는 좋았지만 그만한 성적을 올리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바쳐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사회를 지향하던 과거에는 밤을 새우면서 공부하던 억척스러움과 인내심이 우수인재의 덕목이었다. 입시철만 되면 심심찮게 등장하던 삼당사락(三當四落)이라는 용어가 국어사전에 버젓이 올라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단면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와 창의성이 강조되는 21세기에는 인재양성 방법 및 덕목이 차별화돼야 하듯이 학습방법과 평가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글로벌 시대의 인재는 창의성,비판적인 사고,통합능력,국제적 감각을 두루 갖춘 21세기형 리더가 돼야 한다. 단순히 학생들을 학교에 붙잡아두고 비효율적인 입시교육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창의력과 통합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기회를 학생들에게 배려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은 창의력과 통합능력에 의해 평가받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교육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함께 불만 및 불신이 팽배해 있다. 한편으로는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이야기하고,다른 한편으로는 조기유학과 과도한 경쟁을 부채질한다. 이런 교육 문제들을 단순히 부모들의 성급함이나 교육환경에 대한 막연한 불신으로만 치부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창의력이나 통합능력과는 동떨어진 우리 입시교육의 현실을 탓해야 옳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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