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현금비중 높은 종목이 안전"

자산주 가운데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한 중형주가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자산주로 꼽히던 일부 회사의 주가가 유동성 위기로 폭락하자 자산 가운데 현금 비중이 높은 회사들이 비교적 안전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13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배 미만이면서 현금성자산이 시가총액의 20% 이상인 종목 중 상반기 말 현재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중형주는 10여개 정도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회사는 삼영전자로 PBR 0.5배 수준이며 현금 및 단기예금만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는 1040억원을 보유 중이다. 내년 실적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삼양제넥스는 보유현금이 시가총액의 7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적 자산주 중에선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 오고 있는 신도리코가 2900억원 넘는 현금을 쌓아놓고 있으며,퍼시스와 한샘도 현금성자산 비중이 시가총액의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광주신세계 대교 케이피케미칼 등도 현금보유 비중이 높았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자산 중 부동산보다 현금 비중이 높은 종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청산 가치나 그 아래로 떨어진 종목 중 내년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 종목에 장기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 토지 보유로 인해 자산주로 분류됐던 대우차판매 주가가 최근 유동성 위기로 급락하자 부동산 자산주보다는 현금성자산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