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주요국들이 한자리에 모여 금융위기 극복과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공조에 적극 나서기로 결의한 것이 이번 주 금융시장 안정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지가 주목거리다. 전문가들은 신용 경색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데다 실업자 증가 등 실물경제 불황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어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주가는 대내외 변수들이 워낙 많아 어지러울 정도로 널뛰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극도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국내에서는 부실기업 퇴출 등 개별 위험 요인들이 산적해 있는 탓이다. 통화당국이 돈을 풀고 건설사와 중소기업 등에 적극 지원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나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여전히 몸을 사리고 있다.

다만 환율은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할 정도로 많이 올랐고 중국.일본과의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 기대감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하락과 서비스 적자 감소로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환율 하락 쪽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주 한법재판소의 일부 위헌 결정이 나온 종합부동산세는 이번 주 여야 정쟁의 한가운데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은 헌재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 마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헌재 결정을 강력 비난하며 종부세 완화에 반대하고 있다. 오는 20일 열리는 국회 재정위 조세소위에서 여야 간 타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국내 경제지표로는 지식경제부가 17일 발표하는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10월은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코스피지수가 한때 900선마저 무너지는 등 주가가 대폭락했을 무렵이다. 주가 폭락에 따른 소비심리 급랭이 이 무렵부터 본격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하는 '3분기 가계동향'은 국내 가계의 전반적인 소비 능력과 지출 동향을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 지출 비중이 늘어나고 가처분소득은 줄어드는 지금까지의 추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은 19일 경제동향간담회를 개최하고 20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연다. 이달 초 정책금리를 인하한 만큼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는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한 유동성 추가 공급 방안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부 차장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