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은 17일 대한전선에 대해 자산 유동화 일정 지연 우려와 차입금 상환 부담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4만2500원에서 2만1500원(14일 종가 1만9300원)으로 대폭 낮췄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김강오 애널리스트는 "대한전선의 개발 예정지 이익, 보유 자회사 가치 등을 보수적으로 재평가했고, 이탈리아 전선업체 프리즈미안 지분 인수 등에 따른 차입금 증가 등을 고려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알덱스와 남광토건 등의 인수·합병(M&A)을 위한 차입금 증가로 대한전선의 내년 순차입금 규모는 1조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추산했다.

또 프리즈미안 지분 인수를 위해 발행한 3775억원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가격이 현재 주가의 4배를 상회하는 8만5000원이기 때문에 내년 11월에 조기상환 요청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차입금 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당초 예상했던 비주력 자회사 매각과 보유 부동산 개발 등을 통한 현금 유입이 경기 둔화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할 때 대한전선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