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7일 대한항공에 대해 3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지속됐지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4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백지애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실적은 매출액 2조7597억원, 영업이익 -251억원, 순이익 -6841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2조8226억원, 영업이익 881억원, 순이익 -4959억원) 대비 저조한 실적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실적악화의 주된 요인이 유가 및 환율상승에 기인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3분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동양증권이 대한항공의 사업부문별 영업실적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국제선여객은 수요가 크게 감소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조정이 이루어진 반면 구주노선의 운항확대로 전체 공급(ASK)은 1.0% 증가했고 수요(RPK)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 탑승률(L/F)이 74.2%로 다소 하락했다.

그러나 유류할증료 인상과 환율상승 효과로 인해 단위당 수입(yield)이 14.1% 상승했고 프리미엄 클라스 수입이 12% 증가하면서 매출액은 1조4802억원을 기록했다. 화물부문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공급을 계속 축소시키고 있으나 노선조정 및 고수익 화물 유치 등으로 단위당 수입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매출액이 8158억원으로 증가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최근 항공유가가 70$/bbl 수준으로 하락, 하향안정화 추세가 유지되면서 유가하락에 따른 항공업종의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