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야 산다..인수하면 떨어지고, 팔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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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산다..인수하면 떨어지고, 팔면 올라
인수합병(M&A)에 성공한 기업들은 재무 부담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반면,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들은 보유 계열사 매각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적어도 주식 시장에서는 비워야 사는 양상이다.
한화 그룹은 대우조선이라는 대어를 낚았지만, 급증하는 차입금과 부정적 신용 전망으로 주가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17일 오전 9시 50분 현재 한화 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화석화 주가는 2.52% 떨어지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만에 단기차입금이 5200억원 가량 늘었으며, 9월말 현재 3조원 규모의 부채총계를 기록해 대우조선 인수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불안한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위축을 감안하면 급증하는 재무 부담이 투자자들에게 달가울 리 없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4일 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건설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같은 시각 한화는 0.50% 소폭 상승하며 6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는 한화석화의 차입금 증가로 주된 자금 창구 역할이 두드러지면서 상대적으로 한화는 부담이 덜할 것이란 관측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가하면 대한전선은 M&A 관련 차입금 부담을 이유로 이날 한 증권사가 목표가를 반토막내면서 4.40% 하락세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알덱스와 남광토건 등의 M&A 차입금 증가로 내년 대한전선의 순차입금 규모가 1조3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4만2500원에서 2만1500원으로 낮춘 것이다.
또 이탈리아 전선회사인 프리즈미안 지분 인수를 위해 발행한 3775억원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가격이 현재 주가의 4배를 상회하는 8만5000원이기 때문에 내년 11월에 조기상환 요청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반면 유동성 위기에 몰린 C& 그룹주들은 핵심 계열사들인 C&우방과 C&우방랜드까지 시장에 내놓았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C&우방, C&우방랜드, C&상선, C&중공업 등 C&그룹주들이 모두 상한가다.
C&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추가 조치로 C&우방과 C&우방랜드를 공개 매각키로 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오는 26일까지 입찰의향서를, 다음달 2일까지 최종 인수제안서를 받아 인수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주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금호생명 매각과 계열사의 부동산 등 매각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은 은행권의 건설업 유동성 지원 소식에 11.44%, 8.48% 급등세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한화 그룹은 대우조선이라는 대어를 낚았지만, 급증하는 차입금과 부정적 신용 전망으로 주가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17일 오전 9시 50분 현재 한화 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화석화 주가는 2.52% 떨어지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만에 단기차입금이 5200억원 가량 늘었으며, 9월말 현재 3조원 규모의 부채총계를 기록해 대우조선 인수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불안한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위축을 감안하면 급증하는 재무 부담이 투자자들에게 달가울 리 없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4일 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건설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같은 시각 한화는 0.50% 소폭 상승하며 6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는 한화석화의 차입금 증가로 주된 자금 창구 역할이 두드러지면서 상대적으로 한화는 부담이 덜할 것이란 관측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가하면 대한전선은 M&A 관련 차입금 부담을 이유로 이날 한 증권사가 목표가를 반토막내면서 4.40% 하락세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알덱스와 남광토건 등의 M&A 차입금 증가로 내년 대한전선의 순차입금 규모가 1조3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4만2500원에서 2만1500원으로 낮춘 것이다.
또 이탈리아 전선회사인 프리즈미안 지분 인수를 위해 발행한 3775억원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가격이 현재 주가의 4배를 상회하는 8만5000원이기 때문에 내년 11월에 조기상환 요청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반면 유동성 위기에 몰린 C& 그룹주들은 핵심 계열사들인 C&우방과 C&우방랜드까지 시장에 내놓았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C&우방, C&우방랜드, C&상선, C&중공업 등 C&그룹주들이 모두 상한가다.
C&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추가 조치로 C&우방과 C&우방랜드를 공개 매각키로 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오는 26일까지 입찰의향서를, 다음달 2일까지 최종 인수제안서를 받아 인수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주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금호생명 매각과 계열사의 부동산 등 매각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은 은행권의 건설업 유동성 지원 소식에 11.44%, 8.48% 급등세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