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가 저밀도지단백(LDL)결합 콜레스레롤 수치는 정상이더라도 잠재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을 안고 있는 사람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44%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에서 개최된 2008 미국심장학회(AHA)에서 크레스토가 이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돼 '저용량 아스피린'처럼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 써도 유효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2003년 2월부터 5년여에 걸쳐 크레스토를 하루에 20㎎씩 약 2년간 복용한 그룹(8901명)과 같은 기간 가짜약(위약)을 먹은 그룹(8901명)을 비교한 결과 크레스토는 위약에 비해 심장마비 위험성은 54%,뇌졸중 위험성은 48%,심장마비 및 뇌졸중의 통합 위험성은 47%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사망률은 20%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상시험 대상자의 건강상태는 혈중 LDL-콜레스테롤의 중간값이 108㎎/㎗,혈관의 염증 정도를 반영하는 'C-반응성 단백질'(CRP:C-reactive protein)의 중간값이 4.2㎎/ℓ였다. 임상적으로 LDL-콜레스테롤이 100∼129이면 '높은 정상',100 미만이면 적합으로 판정한다. CRP는 1 이하면 심장병 당뇨병의 위험이 낮고,1∼3이면 평균 정도의 위험도이며,3을 넘어가면 심장병 당뇨병의 위험도가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 임상시험 결과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크레스토 복용그룹에서 108에서 55로 떨어진 반면 위약 그룹에선 109로 늘었다. CRP는 크레스토가 4.2에서 1.8로 낮추는 효과를 낸 반면 위약은 3.3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다만 한국에서는 임상시험이 실시되지 않았고 한국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크레스토 10㎎용량으로 이뤄지지 않은 실험이라서 임상결과를 전폭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에 대해 장양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55㎎/㎗ 이하로 낮추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감소시킬수 있다는 게 입증됐다"면서 "만약 LDL-콜레스테롤 수치와 상관없이 CRP단백질 수치가 높다면 크레스토 복용을 적극 고려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임상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크레스토의 효능에 심혈관질환 예방 항목의 추가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