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AIDS에 관한 오해와 진실´환자와 접촉ㆍ키스 감염확률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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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은 에이즈의 날
만성병처럼 약물치료떈 장기 생존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외형적으로 줄어들었던 성매매가 최근 다시 증가,사법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반짝효과에 그치고 오히려 성매매의 음성화만 부추긴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돈으로 섹스를 거래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성매매와 이로 인한 '성 전파성 질환'(STD)은 줄지 않을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2년 36만3084명에 달하던 에이즈 검진자 수는 지난해 19만8377명으로 줄었다. 보건소에 성병 정기검진 대상자로 등록하게 되면 성매매를 자인하는 셈이 되고 경찰의 단속망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검진자 수가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자발적인 검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희망자의 인권과 익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게 관계 전문자들의 지적이다. 내달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에이즈 양성 환자는 격리돼야 한다? =에이즈 환자의 눈물 침 땀 등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분리할 수는 있지만 양이 극히 적어 감염되기 어렵다. 따라서 식사를 같이하거나,화장실 변기를 같이 쓰거나,운동 피부접촉 기침 등을 통해 감염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HIV 감염자와 가벼운 키스를 하는 경우에도 감염 위험은 극히 낮다. 프렌치 키스처럼 진한 키스를 하거나 입 안에 상처가 있다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나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조사 결과 키스를 통해 감염된 사례는 한 건에 불과했다. 다만 일상생활 중에 HIV환자가 상처를 입거나 출혈이 될 때 접촉,전염되면 위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에이즈에 감염됐더라도 관리만 잘 하면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인권이나 보건시스템의 효율성 측면에서 따로 수용할 필요가 없다.
◆에이즈 환자와 성 접촉하면 100% 감염된다? =에이즈 감염 환자의 피를 수혈받으면 감염될 확률이 84∼100%에 이르지만 성 접촉은 양태에 따라 다르다. 정상적인 질 성교의 경우 에이즈 환자와의 1회 성접촉을 통한 감염 위험성은 통상 0.1∼1%인 것으로 연구돼 있다. 정상 여성이 HIV 감염 남성과 성관계를 가지면 그 반대의 경우보다 8배 정도 감염 위험이 높다. 콘돔을 사용하면 감염 위험은 매우 낮아진다. 설령 성교 도중 콘돔이 찢어져도 살갗끼리 직접 접촉하기 힘들므로 그 위험이 높은 편은 아니다.
항문 성교는 감염 확률이 0.27∼0.82% 범위지만 평균 확률은 질 성교보다 높다. 항문 성교시 점막 파손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남성 동성애자 사이에서 성관계를 가질 때 여성 역할을 하는 사람에서 더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강 성교의 감염 가능성은 0.04∼0.06%로 질 성교보다 낮다. 구강 성교는 상처나 출혈 등의 발생이 적기 때문이다. 다만 HIV는 혈액뿐 아니라 정액,자궁경부,질 점막 내에서도 발견되므로 출혈이 없더라도 감염될 가능성은 충분하고 혈액 중 HIV 농도가 높다면 그 위험은 더 올라간다.
◆에이즈는 주로 동성애 때문에 생긴다? =동성애자들은 마약을 주사하는 과정에서 혈액을 통해 HIV가 옮거나 격렬한 성행위로 접촉부위에서 출혈이 생기기 때문에 에이즈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성관계가 문란한 사람이 반드시 걸린다기보다는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과 성접촉을 했을 때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에이즈 감염인은 얼굴만 봐도 안다? =TV 등에서 에이즈 감염자는 얼굴에 반점이 나타난 상태로 등장하는데 실제는 대개 일반인처럼 아무런 증상이나 질환이 나타나지 않는다. 2차 감염증이 발병하지 않았다면 겉모양이나 반점 등으로 에이즈 환자를 식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항체가 생기면 치유될 수 있다? =에이즈는 항원이 아닌 항체 형성 여부로 진단한다. 항원은 감염 초기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여러 학설이 있으나 에이즈바이러스(HIV)의 99%는 체내에 들어온 후 6개월 이내에 항체가 형성되며 길게는 2년 또는 최장 수년 안에 나타날 수 있다. 항체가 있다고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에이즈에 걸리면 몇 달 안에 죽는다? =여러가지 신약이 나오면서 에이즈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처럼 적절히 약물치료한다면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완치제가 없기 때문에 처방을 달리하며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에이즈예방협회,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