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IT 시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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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사람움직임 포착해 위험 경보, 도시 온도ㆍ습도ㆍ탄소배출 종합관리
학교 U교실에선 종이책 없이 전자칠판, 병원 안가고도 침대에 누워 진료ㆍ치료받아
삼성SDSㆍ롯데정보통신 등 친환경 U시티 선도
# 1. IT(정보기술) 서비스 기업인 LG CNS가 운영하는 서울 상암동의 IT체험관은 국내외 관람객들로 항상 북적댄다. 해외 국빈,기업인,대학생 등 매일 견학을 요청하기 때문이다. 이달 초엔 총리가 이끄는 투르크메니스탄의 고위 정부 관료들이 방문하기도 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 요청으로 국내 IT 기술 견학의 '필수 코스'로 진행됐다. 김종완 LG CNS 상암 IT센터장은 "방문자들이 U러닝,U헬스,U교통 등 한국의 앞선 기술로부터 눈길을 떼지 못했다"고 전했다.
# 2. IT 서비스 기업들의 첨단 테크놀로지는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폐쇄회로(CC)TV의 진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도 파주의 A공단은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정상에서 벗어나 위험상태에 빠지면 관제팀에 경고를 보내주는 첨단 CCTV를 설치,사고율을 제로에 가깝게 줄였다. 내년 1월 인천 송도 U시티에 세워질 더샵아파트는 주차장에 차량이 들어와 주차가 완료되면 CCTV를 통해 가족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도시에 IT를 입힌다
IT 서비스 기업들은 이처럼 한국의 IT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이자 눈에 보이지 않는 IT 인프라 구축에서부터 병원,학교,아파트,도로 등 생활과 밀접한 곳곳에 IT를 입히고 있다. 건설 회사가 도시의 외형을 만든다면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유비쿼터스 도시를 만드는 일은 IT 서비스 기업들의 몫인 셈이다.
예컨대 이들 기업은 도시의 중요시설인 교통 시스템에 IT를 장착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시민에게 언제쯤 버스가 도착할지 휴대폰이나 전광판을 통해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김종완 센터장은 "버스에 RFID(무선식별,소형칩을 이용해 사물의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로 바코드처럼 접촉하지 않고도 정보를 식별할 수 있다) 단말기를 부착한 시스템 덕분"이라며 "앞으로 혈액도 일반 바코드가 아닌 RFID로 관리해 혈액형 등 기본 정보에서부터 오염 여부,배송 장소 등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은 글로벌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기술이다. SK C&C가 최근 7650만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ITS 구축 사업을 수주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SK C&C는 이번 계약을 통해 차량의 통행시간 및 속도,교통량 등을 수집 분석하는 차량 검지시스템과 교통상황감시시스템은 물론 주차위반단속시스템,시내버스의 노선별 운행시간과 정류장 도착 시간 등을 안내판이나 휴대폰을 통해 바로 알려주는 버스정보관리시스템 등 ITS 전체를 구축하기로 했다.
상ㆍ하수도 관리도 IT 서비스 기업들의 기술력이 없다면 번거롭고 고된 일이 됐을 것이다. 김종완 센터장은 "일정 간격 센서를 놓고 이상이 생기면 바로 신호가 오도록 하는 시스템을 경기도 수지와 분당 등에 적용하고 있다"며 "새로 생기는 유비쿼터스 도시에선 도시 전체의 온도,탄소배출,습도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라이프
삼성SDS가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구축한 U라운지는 대학가의 모습을 디지털로 빠르게 바꿔 놓고 있다. U메모보드(전자 게시판)에 RFID 기술을 적용한 학생증을 대는 순간 게시판이 나만의 스크린으로 변해 학사 일정,도서 반납일 등 사용자 개인 메시지와 각종 콘텐츠를 볼 수 있고,인터넷에 접속해 메모도 할 수 있다. 덕분에 기존 대학의 대자보나 지저분했던 게시판 문화는 자취를 감췄다.
충남 천안시 입장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적용한 U교실도 마찬가지 사례다. LG CNS는 '공개소프트웨어 디지털 교과서 환경 구축 사업'을 통해 지난 7월부터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습단말기,전자칠판 등의 하드웨어를 비롯 디지털 활용을 위한 제반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초록색 칠판은 70인치 대형 전자화면이 대신하고 교탁이 있어야 할 자리엔 최신 PC모니터와 각종 제어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전자교탁이 대신한다. 가장 큰 특징은 종이 교과서가 없다는 것.학생들은 책상 위 태블릿 PC를 교과서처럼 활용한다.
U헬스케어 분야는 디지털 라이프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각광받는 분야다.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도 침상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진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국내 최초의 대형 병원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인 1987년 서울중앙병원(現 서울아산병원) 처방전달시스템(OCS) 개발을 시작으로 국내 대형병원 의료정보시스템 분야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 CNS는 인텔과의 제휴를 통해 '손안의 주치의'라 불리는 '터치 닥터'를 개발,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