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가장 큰 이슈는 동영상 촬영이었다. 니콘이 'D90'이라는 모델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DSLR를 내놓은 데 맞서 캐논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중급형 모델인 'EOS 5D MarkⅡ'를 내놨다. 5D가 나온 지 3년 만에 나온 후속모델이다.

EOS 5D Mark는 최대 1920×1080화소 크기의 풀HD 동영상(초당 30컷) 기능이 탑재돼 있다. 스탠더드 모드로는 최장 24분까지,풀HD 모드로는 12분까지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2110만화소로 캐논만의 선명한 색감을 잘 표현해 내는 중급형 모델이다.

캐논의 가장 상위 기종인 'EOS 1D MarkⅢ'와 비슷한 고화질 촬영의 효과를 낼 수 있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EOS 5D MarkⅡ는 번들 렌즈가 포함돼 있지 않다. 24-105㎜ 줌렌즈를 장착해 촬영해보니 ISO 100~6400의 고감도 기능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 4단계(표준,약하게,강하게,없음)의 노이즈 저감 기능을 탑재해 감도를 올렸을 때 노이즈를 최대한 제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야율 98%의 뷰파인더를 장착해 이전 버전인 5D(96%)보다 더 실제와 같은 크기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했다.

LCD모니터의 기능 향상도 눈에 띈다. 3인치 크기,92만화소로 5D(2.5인치,23만화소)보다 시원해졌다. 또 달라진 점은 반사방지 코팅처리를 해 어떤 각도에서 봐도 선명하게 찍은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밝은 햇빛 아래에서도 사진 확인이 용이해졌다.

또 얼굴 우선 라이브 모드를 장착해 피사체의 얼굴을 우선적으로 잡아낸다. 삼각대에 세워두고 단체사진을 찍을 때나 셀프카메라를 촬영할 때 편리하다.

연사 기능도 향상됐다. 5D는 초당 3프레임을 찍었는데 후속모델인 EOS 5D MarkⅡ는 초당 3.9프레임의 연사가 가능하다.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나 운동선수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지만 무엇보다 스튜디오 촬영용으로 제격이다. 810g 의 적당한 무게와 그립감도 장점이다.

단점이 있다면 셔터의 감도가 고급형만큼 민감하지 않다는 것.반셔터까지의 누르는 느낌과 연사 촬영의 속도에 예민한 사람에게는 둔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달 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본체 가격은 300만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