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투신운용, 별도펀드로 분리해 환매 연기

회사채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실 채권에 투자한 채권형 펀드의 환매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실 채권만을 따로 떼어내는 '펀드 쪼개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도이치투신운용은 지난 주말 '도이치자벡스30혼합안정형1'과 '도이치자벡스50혼합안정성장형1' 펀드에서 보유하고 있던 신성건설 회사채를 따로 떼어내 새 펀드를 만들었다. 이렇게 되면 기존 펀드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새로 만든 펀드는 환매가 연기된다.

도이치회사 측은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신성건설의 회사채가 채권시장에서 거래가 어려워져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들어오면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해 따로 분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펀드의 신성건설 회사채 투자비중은 전체의 2.92%에 이른다.

최근 채권형펀드는 투자한 회사채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펀드 전체의 환매를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플러스자산운용의 '플러스탑시드채권혼합160'과 알파에셋운용의 '알파에셋위너스채권형1'의 클래스별 3개 펀드는 최근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 잔액이 각각 1188억원,738억원에 달하는 이 펀드들은 대우차판매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매가 연기되는 펀드는 해당 기간 동안 판매가 중지된다. 환매 연기일로부터 6주 이내에 수익자 총회가 열려 펀드 투자자들이 바로 손실을 확정해 펀드를 청산할 것인지 등을 의결하게 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