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건설주들이 일제히 뜀박질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이 9410원으로 6.45%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0.95%) GS건설(2.12%) 대림산업(3.08%) 등 대형 건설주들이 나란히 상승했다. 동부건설이 상한가로 치솟는 등 중소형 건설주들도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이날 건설업종 지수는 2.06% 오르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은행들이 대주단(채권단)을 결성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건설사들을 지원키로 함에 따라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건설사들의 대주단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번 조치는 기존 대책보다 실효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기업별 리스크가 부각되며 증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건설업종에 대해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