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주식워런트증권)의 가격이 거래소에 상장된 일반 주식가격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개별주식 가격은 크게 떨어진 반면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이 나는 ELW풋의 가격은 급등해서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8000원으로 마감된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대8137ELW풋'을 비롯 5000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ELW는 12개에 달한다. 통상 ELW가 500~1000원 사이에서 발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증시 하락세로 많게는 10배 이상 가격이 뛴 것이다.

반면 지난 주말 기준으로 주가가 5000원 아래에 거래되고 있는 주식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1290개에 달한다. 특히 ELW가 신규로 발행될 때의 통상 가격인 1000원 선보다 주가가 낮은 종목들도 469개에 이르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하락하면서 개별종목 주가가 500원 미만인 경우도 많아진 반면 ELW풋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이는 하락할 확률이 높아진 데 따른 착시현상으로 보인다"며 "지수옵션이나 ELW 간의 차익거래로 과도하게 급등한 ELW 가격은 제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