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 주말 G20 정상회담을 끝으로 당분간 '이벤트 공백기'를 맞을 전망이다.

통화스와프,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주요 국가의 정상회담 같은 굵직한 호재가 나오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주가 변동성만 크고 방향성을 가름하기 힘든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7일 "G20회담은 총론만 있고 구체적인 합의가 부족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았지만 20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이벤트였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다음 주 초 미 의회에서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방안과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등 민주당이 주장하는 제2차 경기부양안 논의가 가시화되면 이벤트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부시 행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라 당분간 국내외 이벤트가 없을 것으로 보여 글로벌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 우려감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형 이벤트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국내외 경제지표들을 활용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중국 부동산 관련 지표,미국의 주택착공 실적, 국내 건설사들과 대주단 간 자율협약 등이 경기침체 심화 여부와 부동산 경기 회복 가능성 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박 위원은 "미국의 경우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최대 소비시즌을 앞두고 10월 소매판매가 1992년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며 "소매.산업.제조업 관련 지표들의 전망도 좋지 않아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