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주식 지분율이 200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9% 밑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식을 매도,현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연말을 앞둔 증시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160조2553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시가총액 대비 지분율이 28.98%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2000년 10월(28.21%)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 지분율은 2004년 4월 44.12%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감소해 지난달 말에는 30% 밑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올 들어 총 34조4300억원 상당의 주식을 팔아 현금을 조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매도 공세는 한국 증시가 다른 이머징마켓보다 유동성이 커 주식을 팔기가 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는 주가가 급락하면 연기금이 방어에 나서는 등 다른 시장보다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게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