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유치원 때부터 수시로 콧물, 재채기가 있더니 중학생이 되어서부터는 코막힘이 심하고 누런 콧물이 많이 나오고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기도 한다. 머리가 아프다고 하고 공부하는데 집중이 안 되어 학교 성적이 제대로 오르지 않았다. 우리 아이는 지금 중학교 3학년인데 이제 고등학생이 되면 더 열심히 공부를 하여야 하는데 걱정이다. 이비인후과에 다니지만 치료할 때 조금 덜하다가 다시 누런 콧물이 흐르고 머리가 무거워 진다고 하였다. 한방치료가 효과가 좋고 체질개선으로 근치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떨는지... 특히 코가 막혀 정신집중이 안되고 주위가 산만하고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한다. 답) 코가 막히면 머리가 멍해지면서 아프고 피로, 눈의 충혈, 가래 등이 생긴다. 코 막힘이 일어났을 때는 몸의 상태 병의 진행 속도에 따라 처방이 각각 다르다. 한방치료는 대개 기(氣)를 통하게 하고 열을 풀어주는 방법을 쓴다. 머리가 아픈 것은 코가 막혔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부비강에 염증이 있을 때에 일어난다. 대부분 앞머리 이마 쪽부터 통증이 시작되면서 차츰 머리 전체가 아프기 시작해서 윗 목덜미까지 퍼진다. 축농증이 있을 때에는 부비동의 어느 부위에 염증이 생겼는지에 따라 통증 부위가 다르다. 그러나 앞머리에서부터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비해 머리가 무거운 증상인 두중감은 만성적인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난다. 학생이나 수험생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면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 머리가 무거워서 항상 머리에 모자를 쓴 것처럼 갑갑하고 정신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학생이 이러한 경우이다. 두중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은 아무리 잘 가르쳐도 성적은 밑바닥을 헤맨다. 공부란 능률이 우선이므로 무엇보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좀 쉬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코가 막히면 모든 일에 주의력이 모아지지 않고 정신적으로 항상 불안정한 상태에 있게 된다. 학생들은 성적이 뚝 떨어지고 산만해진다. 양방에서는 아데노이드가 부어있을 때 이러한 증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보통 상인두의 병을 해소 시켜 낫게 만든다. 한방에서는 지속적으로 폐의 열을 풀어주고 보호해 주는 방법을 쓰며, 이때 가정에서는 우황청심원을 매일 복용시키거나 맥문동과 원지를 3대1의 비율로 하여 하루에 50g씩 끓여 3회에 나눠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코 막힘의 원인을 한방에서는 풍한과 열 때문으로 본다. 감기 등 외부로부터의 감염은 풍한(風寒)때문이다. 이때에는 맵고 발산시키는 약재를 사용한다. 그리고 속에 열이 생겨 막혔을 때에는 열을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하는 약을 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폐나 심장에 열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황금, 지모, 갈근 등의 약을 주로 쓰고 심한 경우에는 위나 간에까지 열이 들어 있기 때문에 죽염, 석고, 치자, 시호 등의 약재를 넣어서 쓰게 된다. 코가 갑자기 막히면 풍한 때문이고 서서히 막히면 열로 인한 경우이다. 풍한과 열이 함께 있을 때 쓸 수 있는 명약은 방풍통성산이다. 여기에 박하나 신이화 등을 더하면 더욱 좋은 효과가 있다. 그러나 풍한이나 열이 제거되었는데도 계속 코가 막히면 몸이 허약해서 그런 것이므로 폐, 심장, 간장을 도와주는 약을 투여해야 한다. 어른들은 코막힘이 있을 때에 술을 먹으면 다음날 코가 더 심하게 막히게 되는데 이는 알코올이 코에 충혈을 유발하여 코 점막을 더 붓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축농증이 있는 사람은 술이나 향신료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코막힘이 있는 사람이 옆으로 하고 잠을 잘 때 아래쪽의 코가 심하게 막히는 현상은 아래쪽의 코 점막에 피가 몰려 코 점막이 붓기 때문이다. 축농증이나 만성비염, 비후성비염 등이 있는 사람은 코가 막혀 잠을 잘 이루지 못하여 괴로움을 당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도움말=코알레르기클리닉 강남영동한의원 경희대 외래교수 한의학박사 김남선)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